서울 재미있는 박물관 - 매일경제 08.07.25

2008. 0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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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미있는 박물관



박물관이 짭잘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박물관이 좋은 것은, 그곳에 가면 풍부해진다는 점이다.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을 자세히 보며 박물관을 돌고 나면 갑자기 유식해진 느낌을 받게 된다.

거기에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도록이나 관련 서적을 사다 읽으면, 그곳에서 본 모든 것들은 당신의 지식의 창고에 쌓아둘 수 있게 된다.

일산에 사는 노광채 씨는 최근 자녀들에게 칭찬받는 아빠가 되었다. 평소 문화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 그는 그저 공부와 관련된 잔소리나 하는 아버지로 오랜 세월 살아왔다. 어쩌다가 자녀들에게 ‘가족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해 보지만, 그때마다 아이들 반응은 거의 무플 수준. 화가 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진 그가 아내에게 아이들의 싸늘한 반응의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아내가 대답했다. 애들은 아주 작은 일, 그냥 시간 날 때 공부와 상관없는 즐거운 시간을 아빠와 보내길 바라는데, 아버지는 아이들과 산책 한번 하지 않으면서, 모처럼 애들이 쉬는 시간에 ‘놀 시간이 어디 있냐’며 잔소리나 하는데, 그런 아버지와 왜 여행을 떠나고싶겠냐,는 것이었다.

그 말에 충격받은 노 씨는 일주일에 한번 아이들과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아이들이 가고싶은 곳이 신기한 박물관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오래되거나 신기한 물건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아버지 또한 어린 시절 호기심꾼이었다. 노광채 씨 완전 반성.

요즘 그는 아이들과 함께 ‘가고싶은 박물관 리스트’를 만들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 등 전시장 순례를 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방학 때는 보다 많은 박물관 기행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박물관’이라는 이름의 통장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저축을 시작했다. 아이들 경제 교육도 시키고, 100만원쯤 모이면 우선 가까운 일본으로 재미있는 박물관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박물관 여행을 통해 아이들과 친구 관계를 회복했음은 물론, 아내에게도 ‘착한 남편’이라는 칭찬을 듣게 되었다.

박물관, 박물관 그 이상의 공간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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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풀 생활사박물관



짚과 풀로 짜고 엮은 다양한 생활용구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짚풀 관련 민속자료 3500점, 연장 200점, 조손못 2000점, 제기(祭器) 1000점, 한옥문 200세트, 이종석기 증유물 457 점, 세계의 팽이 100종 500여점 등을 소장하고 있다. 짚·풀 문화는 민중인 농민들이 생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문화였다. 짚으로 일일이 엮었던 계란 한 줄, 곡식을 까불러 쭉정이를 떨궈내던 키, 색색 무늬로 모서리를 장식한 반짇고리, 어머니 새색시적 치마저고리가 담긴 다락의 고리짝 등에서 우리 조상들의 생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명륜동2가 8-4 번지

전화번호 : 02-743-8787

홈페이지 : www.zipul.co.kr

개장시간 : 11월~2월:10:00 ~ 17:30 (16:00까지 입장), 3월~10월:10:00 ~ 17:30 ( 16:30까지 입장)

입장료 : 성인 3000원, 유치원,초,중,고생 2000원, 65세이상 2000원 (20인이상 단체 1000원씩 할인)

휴일 : 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 추석, 공휴일 이튿날


[이영근 월간 바앤다이닝 편집장 / 자료제공 = 서울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39호(08.08.4·11일자 합본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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