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에 ``굿``짚풀공예 각광 <세계일보, 2005.6.6>

2005. 07.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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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풀공예가 노인치매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작업치료학으로 각광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6일 “최근 농촌개발연수관에서 열린 ‘장수사회 농업·농촌의 가치조명 심포지엄’ 결과 짚풀공예가 치매에 대단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를 체계화해 치매노인도 돕고 농가소득도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와 농촌 노인들이 짚풀공예로 만든 장식용 짚신, 미니멍석, 초가집, 짚풀인간 등을 팔아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치매 예방 효과도 거두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짚풀생활사박물관 인병선 관장은 심포지엄에서 “치매노인들이 볏짚을 대하면 장시간 몰두해 새끼를 꼬거나 무엇을 만들곤 한다”며 “이들에게 짚풀공예는 성과보다 동작에 의미가 있고, 구태여 무엇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새끼만 반복해 꼬아도 치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짚풀공예를 통해 지금까지 비생산적 보호 대상으로만 여겨져 온 노인이 장수사회에서 당당하게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게 되고, 농촌 마을이 도시 노인들의 은퇴 후 생활 근거지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 유강선 박사는 “짚풀공예는 도시 고령 인구와 농촌의 문제를 서로 보완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이며, 실버농업으로 매우 적합하다”며 “농촌 노인들은 힘들고 무거운 영농을 과감하게 영농조합법인 등에 위탁영농을 맡기고, 틈새 영농인 짚풀공예를 통해 도시 은퇴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