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유품으로 보는 민족시인 신동엽 - <연합뉴스 2006-03-03>

2006. 0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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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육필원고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껍데기는 가라'의 민족시인 신동엽(1930-1969)의 육필원고와 사진 등을 묶은 도록 형태의 책 '시인 신동엽'(현암사)이 발간됐다.

이 책은 부인 인병선(짚풀생활사박물관장) 씨가 신동엽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부여군에 유품을 넘기면서 이를 정리하자는 의미에서 기획한 것.

부인이 시인 사후 40년 가까이 간직해 온 사진과 작품 원고, 유물 등을 한데 엮어 신동엽 시인의 일대기를 한 눈에 보여준다.

시인의 전 생애에 걸친 사진과 시작 노트는 물론, 학창시절 성적표, 임명장, 대학시절에 읽은 책과 강의안, 친구와 가족들의 모습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적인 부분까지 싣고 있어 신동엽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양하게 엿볼 수 있다.

유물과 함께 김응교 시인의 필치로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연애시절, 결혼 생활, 전쟁 중에 어려운 고비를 넘긴 이야기, 등단 과정 등 갖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부인 인병선 씨와의 연애담과 결혼생활이 구체적으로 나와 눈길을 끄는데 그들이 수없이 주고 받은 연애편지 속의 시와 글들은 시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또 대표작인 '껍데기는 가라'와 '금강'의 초고를 비롯, 지우고 고친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시작노트를 통해 시인으로서의 투철한 모습과 시대에 대한 고민을 볼 수 있다.

부인 인병선 씨가 처음으로 책 제작에 함께 참여해 시인의 이력과 가족사와 관련돼 그간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았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인 씨는 "시인 신동엽의 글은 그동안 전집이나 선집으로 수없이 간행됐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면을 느낄 수 있는 책은 없었다"며 "책 발간과 문학관 건립으로 신동엽이 일반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시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족시인 신동엽과 그의 친구

이 책의 출판기념회는 7일 오후6시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224쪽. 1만2천원.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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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신동엽 시인 도록 발간